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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녀 정신질환, 숨기지 말고 치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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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아이행복 댓글 0건 조회 3,808회 작성일 14-01-0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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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의 감기’라는 말이 있다. 통상 우울증을 일컫는 용어다. 여기에는 몸살감기처럼 정신적으로도 이상이 느껴지면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과거 정신질환자를 무턱대고 기피하거나 정신과 방문을 극도로 꺼리고 쉬쉬하던 사회적 편견이 점차 개선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질환에 대해서는 아직도 오해가 많이 있는 것 같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아직 성장과정에 있기 때문에 이상증세가 나타나도 이를 질환으로 의심하기보다 일시적인 현상 또는 환경이나 부모의 양육 방식에 따른 문제로 넘겨짚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병원을 찾은 부모들과 상담해보면 “어린애가 우울증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거나 “집에서 교육을 잘못해서 산만한 줄 알았다”고 털어놓는다.

    설혹 자녀의 증상을 심각하게 인식했다 하더라도 치료를 위해 선뜻 병원을 찾는 부모는 여전히 많지 않다. 정신과 약물치료에 대한 편견 때문이다. 정신과 약은 마약 성분이기 때문에 약물치료를 중단하더라도 중독이나 금단증세가 생긴다거나, 정신과 병력이 남게 되면 나중에 자녀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부모들에게 정신과 진료와 약물치료에 대해 조심스러워하고 죄책감마저 느끼게 한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서도 약물치료에 대한 편견을 확인할 수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해치는 대표 질환인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 중 투약치료를 받는 비율은 10%에 불과하다. 미국의 경우 투약치료를 받는 비율은 50%에 이른다. 국내 소아청소년 우울증 환자의 투약치료 상황도 많이 다르지 않아 보인다. 부모의 잘못된 편견으로 인해 자녀의 정신건강을 제대로 돌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 정신질환을 둘러싼 편견은 ‘아이들의 우울증이나 ADHD가 과연 병이냐’는 의문에 뿌리가 있다. 비슷한 논란은 20여년 전 미국에서도 있었다. 단순히 기분상의 기복이나 스트레스 조절에 취약한 것을 병증으로 몰아가는 것은 의사와 제약회사가 합작해 만들어낸 허구라는 비판까지 일었다.

    이에 대해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로서 ‘어린이와 청소년의 우울증이나 ADHD와 같은 정신질환은 뇌기능 이상에서 기인하고 있음을 지난 수십년간 이뤄진 과학적 연구결과가 뒷받침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ADHD의 경우 정상과 비교했을 때 주로 전두엽 부분에서 뇌의 구조적·기질적 차이가 관찰된다. 이로 인해 정상 수준을 넘어서는 산만함을 보이게 되고 대인관계·학습·적응·조절 기능에서 장애를 일으킨다. 그럼에도 자녀의 미숙함이나 부주의, 부모의 양육 방식을 탓하는 것은 올바른 치료를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다.

    정신과 약물에 대한 오해도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 마약 성분으로 잘못 알려진 ADHD 치료제는 약사법에 의해 마약류로 분류되어 있을 뿐 엄연히 치료용으로 쓰이는 향정신성의약품이다. 성장 부진 등 약물 부작용은 용량 감소 및 약물 변경으로 대부분 해결할 수 있다. 일정 기간 복용하면 초반의 성장 부진을 회복하는 경향을 보인다. 또 모든 진료기록은 병원과 심사평가원 두 곳에서만 일정 기간 보관하며, 법원 영장이나 아동 또는 보호자 동의 없이는 개인 의료기록을 조회할 수 없다.

    이처럼 ADHD 등 정신질환의 원인이 과학적으로 밝혀졌고, 약물치료의 안전성이 확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낮은 이해와 약물치료에 대한 근거 없는 거부감으로 인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증상을 키우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정신건강은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청소년의 삶의 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이다. 자녀에게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적으로 병원진료에 의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성장과정에 알맞은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자녀가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길임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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